이곳에 올리면서 심히 걱정스럽지만, 진짜로 이번이 마지막 입니다.^^

며칠전 굿뉴스에 어느 분도, 구화 형제님과 비슷한 고민에 찬 글을 올린 일 있지요. 그 내용이 마치 제가 올리고 싶은 그대로 입니다만, 전 그 보다 조금 더 많고 복잡합니다. 사실 저도 그동안 주자게와 이곳 들판에 몇차례 올린 일 있지만 의문은 풀지 못한 상태입니다.

 

의문스럽고 궁금한 일은 알고 싶고, 또 납득이 돼야 넘어가는 제 성격이 스스로도 고약하지만. 자칫 교회 비판으로 비칠까 염려되어, 계속 더 묻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리는듯한 답변들에 만족은 못하지만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 할까요.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묵상이라 할것까지는 못돼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저는 대체로 성모신심 전반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고 있으며, 여기선 형제님과 대화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들만 열거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 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그러자 배드로가 예수님을 꼭 븥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배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태16:21~23)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처음 밝히신 내용인데 두 번째(마태17:22~23)와 세 번째(마태20:17~19) 밝히신 말씀 내용들도 거의 똑 같습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시지만, 사흘 후에 다시 사신다는 말씀입니다.

 

 

1) 그동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은 하나도 거짓이 없으셨고, 모두 진실이라는 점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마태17:23)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을 믿었으므로 슬퍼한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설령, 다시 살 수 있는 능력의 분이시라도, 죽임을 당하시는 일 자체가 슬픈일이니까요.

 

2) 제자들이 예수님 죽으심과 부활을 오해 또는 확실히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따라서, '되살아난다' 는 말씀을 제자들이 '영혼만 산다' 고 이해했다는 견해는 의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은자를 몇번이나 살리신 것을 제자들이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살리시는 것도 당연하다 믿었음직 합니다.

 

3) 배드로는 예수님을 주님, 즉 하느님의 아들 이시라 제일 먼저 고백한 제자였으며. 그리고 수많은 기적들을 직접 목격하여,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고 봐야 옳습니다. 무덤 가까이는 위험했다 해도, 먼 곳에서 몰래 지켜보는 정도의 성의? 의리?는 지켰어야.....

    사흗날 아침에 무덤에 달려 간 것은, 목숨을 걸고 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지키신 성모님은 더욱 그랬어야 했지 않은가...이고요.

 

 

물론 당시 상황을 철저히 고려하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중심으로 생각한 것은 맞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의문시하는 점들은, 인간의 본성 문제이고 시대를 떠나 보편적인 것들 입니다. 즉, 돈독한 사제 관계와 혈육을 나눈 모자지간인데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드님이시니까요. 다시 말해서, 제가 의문시 하는 일들은, 당시나 현대나 모두 통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4)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하여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지 입니다. 성경에 없는 내용들은 잘도 연구하고 확대 발전시키던데, 이 문제는 과연 어찌하고 있는지? 더구나, 성모님을 믿음과 순종의 모범이라 하면서, 전 그 문제의 침묵은 이해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그에는 어떤 곡절?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요....

 

 

왜냐면, 통상적으로 모성애는 생사를 초월한다 알고 다들 그렇게 믿습니다. 따라서 경비병들이 철저히 막았다 하더라도, 성모님께선 무덤 근처에 계셨을 것이라는 생각....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직접 내리시도록, 경비병들도 모자관계를 인정해 준 상태거든요. 그렇게 유추해 보면, 복음사가들이 기록하지 않았을 뿐, 실제는 무덤에 계셨을지도 모르는 일.

 

 

5) 사가들이 복음을 기록할 떄, 의도적으로(어떤 일을 경계하여) 언급을 희피한 것이 아닌가? 물론 이건 저 개인적 추측이지만, 지나칠만큼 성모님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유가 있었다면, 성모님에게 집중되는 대중들을 경계한 때문 아닐까...라고. 즉,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과 군중들이 예수님 사후에 성모님께 의지하려는 것을  경계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저의 그 추측은, 성모님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상당히 적극적이셨을 수 있다고...... 

오로지 당신만을 믿고 순종하여 조용히 따르는 타입이 아닐 수 있다...도 가능하다 그거지요. 그러하신 성모님을 경계 또는 못마땅해 하여, 사가들이 가록을 희피했을지도 모른다...이며. 그후 수없이 많이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꼭 가톨릭이고 다른 종파들에는 침묵하시니 더욱....

그런데도 교회는 모든 인류를 사랑하시는 어머니시라고 가르칩니다.

 

 

이상은 평소 저의 궁금증 또는 생각에 따른 의구심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한 것입니다만. 형제님과 들꽃님은 이런 저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지만, 다른 교우님들은 심히 걱정됩니다.^^

생각하면 이상한 것은, 성모님 관련 의문들이 자꾸 더 쌓여 갈 뿐 줄어 들지 않는 점입니다. 어쩜 이것은 불신이 또 다른 불신을 자꾸 부르는 때문인지.....?

 

그러나 전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성모님의 4대교리와 전구는 믿으며, 우리 신앙에 분명히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의 어머니로서, 주님의 모친으로 최상의 존경과 상경으로 모심에 이의 없습니다. 다만, 선을 명확하게 긋지 않고, 중구난방인듯한(죄송) 교회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형제님께서 언제든 시간이 나시면, 저의 이런 고민들에 대하여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