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신자의 질문 >

대림시기 시작입니다.

엊그제 문화강의를 듣다가 12월25일이 예수 탄생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전혀 의심치 않고 "그렇다"고 답했는데
강사의 설명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인 강사가 불어로 설명하는 것이어서
완전한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그저 어린시절부터 줄곧 의심의 여지없이
"성탄절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란 교육을 받고 자란터라
조금 혼란스럽기도하고,
만일 예수님탄생일이 아니라면 왜 12월25일을 탄생일이라하는지
어떤 종교적의미가 있는건지....
많이 궁금합니다.
바쁘실텐데....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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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의 답변 > : 가톨릭 대학교 성신교정 손희송 신부(교수)님


+주님의 평화

성탄절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간단하나마 역사적 배경설명이 필요합니다. 초대 그리스도 교 신자들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대로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와 믿은도 헛된 것이기 때문이지요(1고린 15,14-15 참조). 그래서 초대 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축일을 성대하게 지냈습니다.

점차로 시간이 지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어디서 어떻게 오셨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이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도 그리스도의 탄생일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그분의 정확한 탄생일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세속적인 축일을 그리스도교의 축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즉 로마 제국에서는 12월 25일을 동지지내면서, 이날에 태양신을 숭배하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해 받던 그리스도교가 자유를 얻은 313년 이후에 바로 이날을 예수 성탄 축일로 지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정의의 태양"(말라 3,20)이고, "세상의 빛"(요한 8,12)이라는 것을 가르치며 이날 신자들이 미신 행사 대신 예수 성탄 축제를 거행하게 하였던 것이지요.

따라서 12월 25일은 역사적으로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일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어느날 태어나셨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로마 교회가 4세기에 그랬던 것처럼, 그분을 진정한 태양이요 빛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사실 예수님의 탄생일은 특정한 날이라기 보다는, 그분을 진정한 정의의 태양으로, 참된 세상의 빛으로 내 마음 안에 태어나시는 날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