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성당의 봉안당 시설에 대하여 말들이 많습니다만.

더구나 일부 교우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는 모습이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적어도 교우들은 비판에 앞서, 정확한 상황인식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동안 굿뉴스에 올려진 교회 해명을 요약하면.

 

당초 태릉성당 신축시에, 봉안당 계획은 없었으며.

그런데 관할 구청장이 신축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신부님과 환담하면서

용도를 정하지 않은 지하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그곳에 봉안당을 설치하는 것이 어떤가...라며, 먼저 권해 왔다고 합니다.

 

국가 고급 공무원인 서울시 구청장으로서, 자신의 관할지역 여부를 떠나

국가 차원의 매장 토지 문제를 걱정한 것은 지극히 마땅하고 바람직한

일이며, 그의 제언을 수용한 교회도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구청장은 그에 따라 먼저 봉안당 시설 계획서를 요구했으며, 교회는 그의

요구대로 시설 계획서를 구청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보낸 계획서에 대해, 구청에서 허락한다는 회신이 있었고

교회는 처음의 건축도면을 수정하여, 정식으로 신고했다는 것입니다.

 

봉안당 시설은 허가 아닌 신고만으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당초 계획에

없었던 태릉성당의 봉안당 시설은, 이상과 같은 과정들을 거치며 시작된

일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그 지역 주민들이 주장하듯 교회가

오직 돈에 눈이 멀어, 주민들 몰래 봉안당 공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당초 설계도에 계획이 없었다는 교회 해명은 거짓이 아닙니다.

교회가 입장 곤란하다고,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구청장은, 순수히 부족한 국토 문제 차원에서 판단한 처사였지만

자신의 생각과 달리, 그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딫치게 됩니다..

 

크게 당황한 그는 뜻을 바꾸어, 교회에 취소해 달라 요구했지만 그 땐

이미 공사에 착수한 후였고,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구청은 주민들 성화에 견디지 못해 계속 중단을 요구했으며.

하지만, 교회는 막대한 비용을 헛된 낭비로 돌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께 봉헌된 건축헌금을 헛되이 버리는 것은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본의 아니게 행정소송을 하게 되었고, 교회가 승소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송기간 중, 그 지역 출신 정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여

국회에서 통과되었는데. 교회가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그 법은 교회가

공사를 착수할 때는 없었고, 그 이후에 제정되어 공표된 법입니다.

 

그에 주민들은, 법 제정이 늦었다 하더라도, 소급하여 적용해야 옳다는

주장이고, 교회는 그에 대하여 법의 판단에 따른다며, 소급의 정당성 

여부를 소송에 맡기며 공사를 중지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맡은 법원은, 새로 제정된 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재에 판단을 의뢰한 것이 며칠 전 일입니다.

 

이상이 태릉성당 봉안당 문제에 대하여 제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만.

만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지적하여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각하면 교회가 주민들과 갈등하면서, 소송하는 일이 온당치 못할 수 

있으며. 더구나 그들 주장처럼, 온갖 거짓을 밥먹듯 했다면 더욱 말이

안 됩니다.

 

위와 같은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은 충분히 오해할만 하다 생각되지만

여하튼, 좁은 국토를 감안하면, 오래지 않아 현실로 닥쳐 올 문제이므로

교회 결정이 백번 옳으며, 태릉성당이 먼저 시련을 겪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입니다만

만일, 봉안당 때문에 그곳 집값이 떨어진다면 그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듯 떠들지 않았으면, 이 처럼 사회 문제화 되지 않았겠지요.

조용히 지내는 흑석동이나 용산 등 다른 몇곳이 그 증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잘 모르지만, 그 때문에 그곳 집값이 떨어져 있지는 않으리라고.

그에 대한 조사 자료를 보지 못해 장담은 못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