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헌장과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라는 표현이 얼마나 모호하고 이단적인 것인지

가톨릭 교리를 근거로 고찰하고자 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마리아 위원회에서 마리아 관련으로 첫번째로 이 주제가 올려졌으나

아무런 진척없이 논제에서 삭제되었고

그 이후

마리아에게 중재자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논의에서

다시 2명의 주교에 의하여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 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이 의견 역시 배척되었고

공의회는 결국 "마리아가 교회안에서 중재자로 불리운다"라 언급하고

 

또한 구체적으로

 

그 중재의 성격은 

"그리스도의 은총의 세계안에서 어머니되시는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중재에 온존히 의지하여

그리스도의 은총을 우리에게 중재<전구>"하신다하여

교회안에서 중재자라고로 불리는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중개(전구)하시는 은총의 중재자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물론 두번이나 마리아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랐다가 사라진^^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 라는 표현은

그 이후 

공의회의 모든 문헌이나 전세계 가톨릭의 표준교리서인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는 전혀 그 근거를 찾을수 없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공적인 교리서에 그런 표현을 전혀 찾을수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라는 표현은 

표현 자체가 모호하면서도

(신자뿐 아니라 남들도 헷갈리게하면서도)       

가톨릭신앙에서 가르치는 "은총론"에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은총론에 대하여 조금만 유의깊게 보았더라도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란  표현을 주장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단적임을 알수 있습니다.

 

1. 모든 은총???

 

 너무 길므로 주제에 맞는 부분을 우선 가톨릭대사전에서 인용합니다..

 

((은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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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조된 은총은

우리 인간 안에서 효과를 내시는 하느님의 현존과 선물의 실재성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이 창조된 은총은

하느님을 모실 선행조건도 아니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쌓인 장벽도 아니다.

단지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께서 해내신 필수적인 효과일 따름이다.

따라서

창조된 은총과 창조되지 않으신 은총은 서로 분리시킬 수 없으나,

다만

하느님과 인간의 입장이 각각 다르므로 그들을 구별 할 따름이다(에페 2:7-10).

 

흔히 쓰이는 용어인

‘성화은총’은 창조되지 않으신 은총 - 우리를 성화시키시는 하느님 - 과

창조된 은총 - 하느님을 모시는 소질 - 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은총론은 단순듯하면서도 깊이가 깊습니다.

은총론에서 대부분 이단 열교가 발생하였다 합니다.

5세기 전후 펠라지오(선행 + 믿음으로 받는 구원), 16세기 종교분열이 그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 대사전의 진술을 언뜻 보더라도

은총은

창조되지않은 은총 즉 하느님 자신과

창조된 은총으로 우선 구분됨을 볼수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보면

은총을

성령이 베푸시는 은총과 

그리스도 예수께서 베푸시는 은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987 성령의 은총에는

우리를 의화(義化)하는 힘이 있다.

곧,

성령의 은총은 우리의 죄를 씻어 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리고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누리게 해 준다.

 

1997 은총은 하느님의 생명에 대한 참여이다.

곧

은총은

우리를 성삼위의 내적 생활 안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로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는다.

그는 ‘양자’로서, 외아들과 결합되어, 이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그에게 사랑을 불어넣어 주시고 교회를 이루시는 성령의 생명을 누리는 것이다.

 

1999 그리스도의 은총은 무상의 선물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을 죄에서 치유하여 거룩하게 하시려고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 안에 불어넣어 주시는 당신 생명이다.

이 은총은 세례로써 받는 성화 은총(聖化恩寵, gratia santificans)

또는 신화 은총(神化恩寵, gratia deificans)이다. 이 은총은 우리 안에서 성화 활동의 샘이 된다.

 

은총에 대한 깊은 고찰을 추후 개인별로 하셔도 될 것 같지만

우선적으로

은총이라 하여 단순히 은총이 아닌듯 합니다.

 

위 3개의 인용만을 보더라도

은총은

하느님,

우리를 의화(구원)시키시는 성령의 은총,

우리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시키는 그리스도의 은총.......

 

그러므로

만약

성모님이

이

"모든  은총" 이란 것을 중재한다면 

바로 마리아가 하느님이신 구세주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예수님이라는 존재 자체는 마리아로 말미암이 별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마리아가

모든 은총

즉

은총 자체이신 하느님,  

성령이 주시는 은총

그리스도가 주시는 은총 등등

은총과 관련지어진 이 모든 것을

다

전구(중개)하시어 우리에게 구원을 얻도록 해 주신다면 

구세주라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왜 필요하다는 걸까요??

 

하여

"모든 은총의 중개자 마리아" 라는 표현 자체는

가톨릭교회에서 가르치는 은총론을 우스개로 만드는 것이며

본인들은 "그렇지않다" 주장하여도

성모님을 신으로 둔갑시키는 결과를 낳게되는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의 "모든 은총을 중개하는 마리아???"

라 하여도

그 의미는 모호합니다.

즉 헷갈린다는 거지요...

 

가톨릭교회교리서 1997항이나

가톨릭대사전 은총론을 보고 의견을 모아보면

 

이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총은 "그리스도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은총 자체이신 하느님

성령이 주시는 의화의 은총(죄를 사하시는 은총)....은 제외합니다.

 

은총의 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총을 모두다

즉

깡그리 성모님이 

우리에게 중개한다(혹은 전구하신다 혹은 빌어주신다)라고 하면 

마리아나 예수님이나 동격이라는 것 아닙니까??

무릇 같은 크기, 같은 수용성을 가질 때에만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다시 그것을 다른 이에게 모두 나누어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에도(은총 중 그리스도의 은총에만 국한 시킬 때에도)

성모님에게

"모든 은총의 중개자"라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다른 관점....

 

그러나 역시 그리스도의 은총의 관점에서...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지체에게 주시는

모든 은총을

마리아가 우리를 위해서 중개하고자(전구하고자, 돌보아 주시고자, 도와주시고자) 하신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모든 은총을 모두 수용하고 중개할 동등한 능력의 차원이 아님을 전제하면서......

 

우리가 우리들끼리 하는 말 중...

"난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던지 갈께...." 하는 관용어적인 표현을 예를 들어보면

 

실제로

내가 네가 가는 곳을 다 갈 능력은 못 되더라도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무엇이던지 모두 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능동적인 의지의 표현은 될수 있을 겁니다.

 

이럴때

내가 네가 가는 모든 곳에 갈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할겠다" 라는 것에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주시는

"모든 은총의 중개자인 마리아"라 는 말은

이렇게 길고 애매한 표현들을 덧부쳐 표현한다면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런 표현도 단순 명확한 신앙의 세계에서는 불필요한 것이며

헷갈리게 만드는 모호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여

"모든 은총의 중개자 마리아 =- 모든 은총을 중개하시는 마리아" 란 표현은

표현 자체가 에매하며(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하여도) 

은총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고찰을 하게 되면 터무니없는 공상과 상상만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이런 표현 자체는 

가톨릭신앙안에서는 용납될수 없다고 믿습니다.

 

하여,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마리아 위원회에서

중재자라는 칭호에 대하여

3가지 파벌로 나뉘어져 치열한 논쟁이 계속 이어졌다고 하였으며

결국 타협적인 면이 어느정도 가미되어 교회 헌장이 관련 항목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회 헌장은

중재자는 한분이신 주 예수님 뿐 이다..임을 거듭 확인하였고....

마리아는

교회안에서 "--- 중개자"로 불리운다 라고 천명을 하였지만 

구체적인 진술을 더 하고있습니다.

 

이 구체적인 진술 역시 교회 헌장을 근거로 몇번이고 게시하였지만

오늘은 중요한 부분만 의미를 보강하여 게시해 봅니다.

 

(((마리아는 어떤 면에서 중재자라고 불리는가??)))

 

구원(의화)의 세계에서?

믿음의 세계에서?

삼위일체의 세계에서?

----

달리말하여

마리아는 도대체 어떤 것을 우리에게 중개하기에 교회안에서

중개자로 불린다는 것일까????

 

===>

 

마리아는 바로

(그리스도의)

은총의 세계에서 

은총을 얻어(전구해주시)는 중개자이시다.

 

((교회헌장))

 

61......(중략)

그리스도를 잉태하시고 낳으시고 기르시고

성전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시고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당신 아드님과

함께 수난하시고,

순종과 믿음과 바람과 불타는 사랑으로 영혼들의 초자연적 생명을 회복시키고자

온전히 독특한 방법으로 구세주의 활동에 협력하셨다.

그러한 까닭에

은총의 세계에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세계에서 어머니"이시다.

 

0-2

마리아는 (그리스도) 은총의 세계에서

어머니로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은총)을 빌어 주시는 중개자(협조자)이시다.

 

62. 은총의 계획안에 있는 이러한 마리아의 모성은....(중략)....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주신다.

...(중략)....

그 때문에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교회 안에서 변호자, 원조자,

중개자라는 칭호로 불리신다.

 

참고 :  은혜는 은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여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안에서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은총을

우리에게

전구(=중개)하시는  

중개자(협조자)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헌장 61, 62항에서 명백히 규정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다른 추측들이 무성할수 있는 의미들에서의  중개자가 아닌 

바로  

그리스도의

은총의 (세계에서)

주님이신

예수님의 유일한 중개에

온전히 종속되어

그리스도의 은총을 중개(전구)함으로

교회안에서

중개자라고 불리운다.

 

이렇듯

위원회는 마리아에 대한 몇가지 논의점에서   

모호하고 난잡하며 이단적인 표현들은

치열한 토론을 거쳐 신앙이 손상되지 않는 범주안에서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헌장에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그냥 다수결로 밀어 붙인 것도 아니고

(다수결이 아니라 196의 193이라는 팽팽한 접전이었지요...)

하나의 거룩한 교회가 일치할수 있는 여유도 가지면서

 

제2차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에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는 페지되었다" 란 말이 없어

그런 표현이 지금도 가능하다구요??^^

 

그렇다면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라고만 되어있고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민국은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란 말이 없으므로

대한 민국은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라

"주장하며 떠들 자유가 있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마리아위원회에서는

첫회기부터

"모든 은총의 중재자 마리아"가 의제로 올랐지만 

결국 "모든 은총" 이란 무모한 표현은

마리아와 관련하여

교회 헌장에서 그리고 교리서에서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는 담담한 이야깁니다.  

 

가톨릭신앙은 사라져 버린 모호하고도 이단적인 표현에 미련을 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