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없는 신앙은 때때로 근본주의에 빠진다. 이성을 경시하는 신앙은 자기 신앙의 조문들이 진리가 아님을 간과한다. 신앙은 또한 내가 믿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신앙은 나한테도 지구력을 주지 못한다. 신앙은 자신있게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신앙은 언제나 새롭게 이해되어야 한다. 내가 믿는 신앙을 지성에 이해시킬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신앙은 언젠가 공허해지고 신앙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은 나를 편협하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지식과 결합된 신심만이 인간삶에 용기를 준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베껴온 글입니다. 
한국천주교의 사제나 주교들이 동아시아지역의 유교문화권에 속한 한국땅에서는 평신자들에게 참된 지식과 결합된 신심을 키워주기위한 지도자로서의 모습보다는 유교적인 사고방식과 문화에서 나온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빠져서 '사제'라는 직분을 망각하고 평신도보다 상위층에 자리잡은 '지도자'로서 군림하고 대접이나 받으면서 안주하는 모습이 많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정제형제님과 같은 평신도들에게서 가톨릭신앙의 이론적인 부분(교리)을 더 눈동냥으로 더 배우고 깨우칠수 있었고, 신부나 주교들에게서 '지식과 결합된 신심'을 배운다는 것은 지금의 한국천주교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저의 생각이 틀린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