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한눈에 반하게되는 사람이 있고 음악을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리듬과 선율이 있으며 그림을 보아도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색채가 있다. 스펀지에 물이 배듯 내 영혼에 하느님의 사랑이 스며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여느 여인들과 같이 현모양처로서 남편을 잘 내조하고 자녀를 키우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검진 결과 폐암 판정을 받았다. 그녀의 나이 사십대였다. 고통은 불청객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그녀는 납득할 만한 이유도 찾지 못한 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2014년 봄, 예비자 교리반 첫 수업시간이었다. 그녀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손바닥은 검게 탄 듯 항암치료를 받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시 성당에서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암환자 요양병원이 있었고, 그곳에서 만난 카톨릭교우의 권유로 성당 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해 요양병원에서 치료중이던 환자 일곱명이 교리수업에 참여했고, 이들을 돕는 여러명의 봉사자가 동석했으니 교리반 분위기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교리를 시작한 첫날이었다.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한 후, 카톨릭 세례성사를 통해 주어지는 영적 선물에 대해 설명했다. 세례성사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성사로서 물고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를 설명하던 중이었다. 그녀가 침착하게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신부님, 세례를 받으면 정말 다시 태어나게 되나요?”
“그럼요.”
“그럼 제 몸도 암세포가 없는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나요?”
“…”
그녀의 질문은 무척 진지했고 또한 절박했지만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왜 그랬을까?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다는 영적인 의미를 육체로 확대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 분이 세례성사 후 몸이 더 악화되어 교리를 가르친 사제에게 거짓말쟁이라고 할까봐 두려웠던 것일까?
모두가 내 입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는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한발짝 한발짝 다가섰다. 이내 그녀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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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제자가 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