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성으로 자신의 본 모습대로 행동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성화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더....

 

우리 본당의 오래된 교우들은 저를 대충 잘 알고 있는듯합니다.

제가 그분들을 잘 몰라도 그분들은 저를 잘 기억하고 있드라구요...

특히 어머니가 살아계실떼 어머니에게 놀러 오시고 함께 활동하시고

어머니가 쓰러졌을때엔 병 문안을 계속오시고 하시어

저와ㅡ저희 집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데....

불행한 것은 제가 그분들을 잘 기억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유심히 보는 타입이 아니기때문에

한두번 본 사람들은 잘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아 저분은 어디서 보았다 그게 어딜까??~~@@" 하는 정도이지요.

 

그러니 직장에서 출세할 수도 없을 것이고^^높으신 분께는 버르장머리 없게 보이기도 하리라 생각합니다.

높은 사람이 지나가면 허리를 굽혀야 할 것이로되 저는 그분이 누군지 기억이 없으니

그사람이 그냥 지나가던지 말던지 못본척 제 할 일만 하니까요^^

 

미사를 마치고 돌아가고자 하면 낯이 익어보이는 아주머니들이 달려듭니다.

"안녕하세요??

잘 보이질 않네요..."

"아 네 전 주로 저녁 청년미사에 잘 가서 그럴 겁니다.."

"건강하시지요??"

"아... 네.."

 

그런 다음에 저 자매님이 누구실까??~~@@ 라고 생각해 보아도 전 별로 기억이 안 납니다.

분명 어머니때문에 날 아는 걸꺼여.....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어디서 안면이 있는 아주머니기 친한척 다가옵니다.

"신청한 것 처리 되었나요??"

"네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어디서지??? 한 동네에서 오다가다 보았겠지...라 생각하는데 그 아주머니는 계속 좀더 정다운 말을 건네받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만...

저는 그런 태도들이 귀찮기도하고 또는별것 아닌 청탁이라도 할까하여~~@@

떼어버릴려구 사무적인 태도로 "더운데 천천히 가셔요..땀나면 안좋으니까요..."^^ 하고 맙니다.

그분의 얼굴은 좀 서운한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못해 드린 것은 없으니 이걸로 만족하자구.........

 

오늘 밤엔 사무실에 잠시 들릴일이 있어서 재키를 데리고(재키 산책시킬 시간이라서) 사무실로 가서 사무실 주변에서 제키를 산책시키고 있는데

두분의 아주머니들이 저를 보곤 반가운듯 웃는 거였습니다.

내 민원이어서 그런걸까??? 라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사시는 곳이 이곳인가요??"

"아뇨 아직 행당동입니다."

(제가 아직 행당동이라 한것은 예전에 이쪽 동네 사람들도 행당동 성당으로 나왔거던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선수를 친 것입니다)

"오래 사시네요...."

이 말을 듣고 '아 나를 아는 교우로구나'... 라는 생각에

"자매님들은 00동 본당에 지금은 나가시죠??" 하며 친한척을 하지 매우 기뻐하는 거였습니다.

 

이 동네는 예전에는 행당동 성당 관할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몇년전에 새로 생긴 본당 관할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를 보고 아는척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행당동 성당의 교우출신임을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예전에 한 성당에서 함께 영성체를 하던 분들이 간혹 민원인으로 사무실을 찾아 저를 발견하곤 기뻐하여 한두마디 더 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것을 눈치채지 못한채

뭔가 부탁할 것이 있어 그러나하여

잘 받아주지 못한 것이 갑자기 마음에 걸려옵니다.

그분들은 그럴때 얼마나 서운해하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 치밉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쏟겨진 물인데요...

 

지금부터라도

제게 인사를 건네는,,,, 저를 보고 아는 척하시는 분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 본당 교우처럼 대해 주고자 작심해 봅니다.

 

오늘밤 그렇게 기뻐하시는 자매님들을 보니 제가 그간 얼마나 뻣뻣한 마른 통나무였는지 새삼 부끄러워지고 미안해 집니다.

그리스도인의 항상성은

성화된 모습을 언제나 어디서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