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 추억!	2007/09/08

사람과 자연

제목: '쫑' 추억!**안개낀 밤의 데이트 글쓴이: 외로운 별   날짜: 2006.04.12. 17:50:09   조회: 118 파일:   ..45-ASADAL_BOARD_cafe.jpg  들꽃님 양해없이 제 임의로 게시글을 옛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글을 06년 4월에 올렸었군요. 암튼, 개 소동나기 훨씬 전의 글이니까, 동물에 대한 본래의 저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집엔 개가 없습니다. 약 10여년전에 부모님께서 돌아 가셨어도, 지금껏 우리 4형제는 개를 기르지 않습니다. 요즘은 개를 가진 집들이 많아서인지, 자식들이 더러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우리 형제들은 단호하게 그것을 거부합니다.   제가 처음 쫑을 본 것은 초등 5학년 때쯤... 시집간 누님집에 다녀오신 아버지가 그 쫑을 데리고 오신 것입니다. 도시는 개를 기르기가 어려우므로, 시골인 우리집으로 보낸 것이라 했습니다.   번드르르 윤이 나는 검은 털에, 두눈 각 옆과 네 다리 일부, 그리고 배 전체가 흰 털인 약 1년 반정도 된 개였습니다. 잡종인데도 새퍼트 처럼 두 귀가 쫑긋하고 매우 영리하여, 온 가족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지요. 당시 어렸던 전, 그 쫑을 얼마나 귀여워 하며 사랑 했던지... 아침마다 쫑이 먼저 대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저와 학교를 같이 갑니다. 그리고 저의 교실 바로 앞 운동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와 같이 집으로 돌아 옵니다. 어떤 때는 아버지를 따라 들녘에 갔다가, 학교 끝날 때쯤 저에게 와서 같이 올 때도 있었구요. 하여튼 동네사람들 모두가, 우리 쫑이 매우 영특하다며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릅니다.   좀더 큰 다음에는 싸움을 하면 무조건 이겼습니다. 당시 동네에선 겨우 몇집에서 개를 길렀는데, 그것도 누런 ×개가 고작이었지요. 아랫동네는 매우 큰 동네라 개가 꽤 많았지만, 그래도 쫑을 이기는 개는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이러니 어린 제가 얼마나 신이 났겠습니까?   한번은 쫑한테 싸워서 진 개 주인이, 성질이 나서 복수를 하려고 쫑을 꼬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맛 있는 무엇인가로 유혹을 한 것이지요. 거참, 정말 웃기는 짖, 그게 어디 우리 쫑한테 통할 수법입니까? 쫑은 우리 식구들이 주는 음식외엔, 희한하게도 누가 무엇을 주어도 일체 먹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먹고 싶은 듯이 혀를 낼름거리긴 하면서도요...^^   아무튼 몇년이 지나 제가 중 2던가 3일 때였습니다. 마침 그날이 장날이어서, 하학길에 복잡한 장터를 지나 집으로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꿍꿍 하는 듯한 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매우 낮 익은 것이어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찾았던 것인데...   저쪽 한편에 개장수인 듯한 사람이, 우리 쫑을 꽁꽁 묶어 데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쫑의 몸집이 워낙 큰데다, 실제로 성질을 부리면 매우 무서웠습니다. 개장수는 그것을 알았는지 쫑의 입은 물론, 온 몸을 쇠줄로 꼼짝 못하게 묶은 것입니다. 쫑은 그 상태에서 먼 발치에서 저를 발견하고, 꿍꿍거리며 울부짖은 것이구요.   쫑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혹시나 하고 저의 하학길을 기다린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체, 친구들과 떠들며 지나가는 저를 본 것이겠지요.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며 꿍꿍 소리를 친 것입니다. 흰점 박힌 두 눈에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말입니다...   그런 모습의 쫑을 본 제 마음이 어떠 했을까요... 그날 쫑을 발견한 이후의 제 마음을, 도저히 이곳에 글로 옮길 수 없습니다. 그날 쫑을 발견한 이후에 있었던 저의 행동들도, 차마 이곳에 그대로 옮기지 못 하겠습니다. 하여튼 전 5남매중 고집장이 막내였고, 그날 온 장터가 들썩일 정도로 난리를 쳤다는 것만.....   평소엔 아버지가 워낙 근엄하시어, 막내인 저도 별로 맥을 추지 못했었지요, 그날 개장수가 아버지를 어디서 어떻게 모시고 왔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엄하신 아버지라도, 그때 저에겐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발 살려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쫑 밖에, 다른 생각은 일체 할 수 없었으니까요.   쫑은 결국 장차에 실려 어디론가 떠났고, 전 집에가서 분풀이를 하겠다며 돌아 왔는데... 왜 쫑을 팔도록 모른체 놔 두었느냐고, 한바탕 더 크게 난리를 치려고 도착한 것인데... 식구중에서도 제일 만만한 어머니와 둘째형을, 절대 묵과 못 하겠다며 달려와 보니... 그런데 왠지 집안 분위가 팍 가라 앉아 이상한 것입니다. 모두가 말이 없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지, 모두 방에 들어가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큰 형수님이 저녁상을 차렸지만, 어느 누구도 식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늦게 돌아 오신 아버지도, 식사는 물론 아무 말씀도 없으신체 큰방에 누워 버리셨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이 모양이니 전들 뭐 어찌 하기가 그렇더군요.   그렇듯 우울한 분위기는 며칠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 일주일은 족히 보낸 것으로 기억 합니다. 그때까지 꼭 필요한 말외, 매 끼니 식사 역시 하는둥 마는둥 그렇게 지냈으니까요. 한동안을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단호하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앞으로 절대 개는 키우지 않는다"   올려진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보고 옛생각이 나서리... 그래서 옛날 저에게 있었던 쫑에 대한 슬픈 추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들꽃 : 개는 자기를 주인이 쥐어패더라도 그 앞에서 눕더군요. 웃을줄도 울기도 화를 낼줄도 알구요. 형님에게도 애잔한 옛 상처^^?가 있을줄이야~~ 2006.04.12. 저는 평생에 두마리째 키우지만 기회가 닿게되면, 버림받고 늙고 슬픈 개를 입양받을 마음입니다. 지금은 우리 제키 성질이 저외에 다른 개들은 어림도 없어 보여^^```` 새친구 사귀려고 옛친구 버릴수야~~^^없잖아요. 2006.04.12. 외로운 별 : 얌전한 개인 줄 알았더니 매우 매우 사나운 모양이군요..^^늙은개를 입양 예정이라고요...!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전 보신탕도 통 먹지 않다가...40대부터에야 ^^ 비록 짐승이긴 하지만 한번 정 들으니 사람 혜어짐 보다도 더 힘들더라구요...^^ 2006.04.12. 가을 : 예전,어렸을때 동네꼬마를 비롯하여 한무리의 사람들이 강아지 한마리를 끌고 뒷산으로 올라가길래 따라가 보았어요..근데..거기서 남자 청년 몇명이 망치 밧줄등을 이용해서...정말 잔인하게..강아지의 비명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와 버렸어요. 2006.04.13. 사람은 참 잔인해요..본성인것 같아요..개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말이에요... 2006.04.13. 가시장미 : 다들 그런 기억이 하나씩은 있나봅니다. 저도 비슷하긴한데 저의 책임이 너무 커서 죄책감에 그 뒤론 금붕어도 싫습니다. 2006.04.13. 외로운 별 : 안녕 하세요? 가시장미님은.. 전혀 감을 못 잡겠고..가을님은 어쩜 구게시판에 오시던 분 아니신지요..?? 전 본명 요아킴입니다., 개는 주인을 위해 목슴을...그렇지요, 허나, 매우 영악하기도 하여 사람을 '등쳐 먹고 이용하는?' 개도 있더라구요..^^ 2006.04.13. 제가 경험한 그 이야기를 올려 볼께요.. 지금도 개를 볼 때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집사람과 같이 웃기도 합니다..^^ 2006.04.13. 조정제 : 금붕어를 기르다가 질색한 이야기^^ 어항안 금붕어 한마리가 상철르 입었는데 간혹 다른 금붕어가 접근하더군요. 저는 제 생각대로 같은 족속이어 위로차 오는 줄 알았는데요~~@@ 2006.04.13.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놈이 상처부위를 쪼아 먹드라구요~~~@@ 환자^^금붕어를 격리시켜 치료해 준 후 모든 금붕어를 우리 성당 연못에다 풀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론 금붕어 키우지 않습니다.^^ 2006.04.13. 외로운 별 : 금붕어에 그런 습성이..?? 배 고픈 것도 아닐텐데..놀랐습니다.! 사진의 개가 현재 형제님이 기르시는 개인가요? 귀엽고 예쁘군요..^^ 쫑은 작은 송아지만 했으며 쭉 빠진 모습이 경찰견 같다 할까요.. 아! 그 녀석이 그립...! 2006.04.13. 조정제 : 네^^들꽃자리의 글, 야수 제키가 바로 이놈이 자라서 그리 된 겁니다.^^. 요사진은 5개월때 모습이구요. 2006.04.13. 가을 : 요아킴님,맞습니다..요즘 이곳에 잦은 발걸음을 하는 가을이가 구 게시판의 그 가을이가 맞습니다..가끔 올리시는글 잘 읽고 있습니다..앞으로 계속될 요아킴님의 개시리즈를 기대 합니다... 2006.04.13.   사람과 자연 http://www.wild30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