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마지막으로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세월은 제트기같이 날라 가고,

앞으로의 살 날을 헤아리게 됩니다..

 

지난 일년을 회고해 보니, 별로 보람있는 일도 한 것도 없고,,

그냥 매일 매일 다람쥐 체바퀴 도는 약간은 나른한 오후같은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던 같습니다..

 

낡은 버버리 코트같이 하루 하루 삶의 흔적이 육신에 배어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는 것은 늘어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나중에는 나에게 남는 것은 가느다란 호흡과

주름진 눈에 보이는 한줄기 햇빛 뿐이겠지요

 

그래도 아직은 퇴근하면 아내가 밥을 해 놓고 기다려 주고,,

공부 안한다고 야단칠 아이들이 있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성경 구절 중

"네 아내는 포도 송이 같고,,네 아이들은 올리브의 새순같구나..."

하며 축복하여 주시는 말씀이 소중히 다가옵니다..

 

 

주님의 거룩함이 모든 분들의 삶위에 모처럼 내리는 눈처럼

포근히 덮히는 올해 마지막 날입니다..

 

이 곳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의 시름들도 다 덮혀지고,,

오직  새희망으로  새해를 열어 가실 것을 바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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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를 읽다 보니,,"완전봉헌"이라는 말이 나오던데,,"완전봉헌"과 그냥 "봉헌"은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군요..들꽃님은 혹시 아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