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산책을 통한 일과(고아견들 밥주는 일 등)을 모두 마치고 들어와

몽롱한 오른팔로 소파를 감은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첫눈이 온다" 며 대자이며 재키형인 펠릭스 재근이가 외칩니다.

눈이 올때는 지났지만 소파에서 베란다너머를 보니 정말 첫눈이 펄펄 날립니다.

어느새 앞산은 눈으로 덮였고

앞산 오솔길안에서 간혹 비추는 가로등빛으로 앞산이 보석처럼 보입니다.

 

한 2주일전부터 불현듯 오른팔과 등이 저리고 통증이 심하여

(처음 일주일간은 통증이 너무 심하여 잠을 제대로 잘수도 없었답니다.) 

좀 맹~~@@하니 시간들을 보냈지만

첫눈으로 덮힌 앞산

그안에서 빛나는 가로등불로 말미암아 앞산은 실제보다 아름다워보였습니다.

눈은 생각보다 일찍 멈췄습니다.

좀 더 내렸다면 비상이 걸렸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래서 사진기로 앞산 그림을 몇장 그려보았습니다. 

 

사진이 실제보다 잘 나왔네 못나왔네 잡생각으로 홀로 생각으로 떠들다가

문득 밖으로 나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전에 고아견들과 나비들을 위하여 내 놓은 사료들이 눈에 덮히게되면

이애들이 사료먹기가 힘이 들것이란 생각에서 사료위로 덮힌 눈을 털어주고자해서지요.

눈이그쳐 밖으로나가보니 다행히도 사료위에 눈들은 벌써 녹았는지 아니면 철쭉덤불들 잔가지와 잎새들에 눈이 걸려 덜 쌓여 날렸는지 사료를 먹기에 불편함이 없어보였습니다.

다만 마당에 내린 눈들이 녹아 질퍽거리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릴따름이지만.

 

밖으로 다시 나온 김에 첫눈에 앃인 앞산을 올라가 봅니다.

앞산에 오르면 남산도 보이고 서울시 도심도 다 보입니다. 뒤 돌아서면 한강도 보이고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오늘밤은 그런 야경보다는 눈에 덮힌 우리 앞산에 속하는 것들이 더 아름다와보입니다.

 

오랜만에 첫눈내린 밤에 현장에서~~@@ 감상에 젖습니다.

오른팔은 여전히 몽롱하며 불편하지만 모처럼의 첫눈으로인한 감상이 그런것에 비하겠습니까?

이 몽롱함안에 스며드는 아늑한 감상이 오래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