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에게 간혹 정이 갈때가 있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저 사람이라면 잠시 차라도 한잔해도 될듯한 느낌이 들때엔

그냥 벤취에 앉습니다.

 

남한산성을 오르는 중 그냥 평범해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오르다가 한번 더 쳐다보았습니다.

혹시나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라도 할까바서였습니다..~~@@

바에 앉아 위스키나 맥주를 한병 마실때엔 간혹

"저와 한잔 더 하실래요?"라 하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럴때엔 참 난처하기도하였지만 

남한산성을 올라 성벽을 걸어갈때엔 왜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 라는 말을 기대하였던 것일까요.

 

세월이 흘러 어깨는 쑤시고 팔은 간혹 시려오는데도

마음은 20대 활화산인지^^

이렇게 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차라도 한잔하게 되면 어쩔려냐구요?

그냥 차 한잔하며 시답지않은 소리나 늘어놓겠지요

그러다 할말이 없으면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명동성당 앞 마당에서 만날라요?"라 하던가.

명동성당 성모동굴앞은 아주 오래된 이전부터 제가 사람들을 만날때의 장소였습니다.

거기서 사람을 만나 명동을 돌아다니다가 저녁미사를 보고 헤어졌던 버릇이 있었거던요.

 

아무도 "차라도 한잔 하실라요?"하질 않더군요.

그냥 혼자 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얼마후 전화가 왔습니다. 친한 친구였습니다.

"목요일밤 동창회있는거 알지? 그전 오늘 만나 우리끼리 미리 한잔할까?"

익크!! 얼마나 기다렸단 "차라도 한잔 할까?" 였는데...

"한잔할까"라는 얼마나 좋은 말이였던지^^

 

그날은 정말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어젯밤 바에 들려 홀로 한잔할때 아무도 "저랑 한잔 더 하실라요?"라 한 여성분은 없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신이 난 밤이었습니다.

 

신이난 밤을 생각하며 내일준비를 합니다.

힘찬 한 주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