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와는 지하철로 딱 15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저희 정문 바로 앞에 지하철이 있으니 집에서 찬찬히 나와 여의도 공원까지 간다해도 타고 걷고 해 보아야 35분 정도 거리인데요..

(걸어서 제 사무실까지가 약 20분 정도이니 가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갈수있을 곳인데)

 

여의도 밤 벚꽃놀이 올해는 기필코 가보마 하였지만 올해도 그냥 나자빠졌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통증이 재발하여 한식일에 성묘도 하러가지못하고

지난 주 토요일에야 다녀왔는데요

주일부터 더 심해져서 그냥 포기하였습니다.

 

불현듯 창경궁 마지막 밤벚꽃놀이를 하였던 그때가 떠 오릅니다.

철모르고 잘난척 마구하였던 청춘의 꽃봉우리의 때였지만

그 시절로 되돌아가 가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때 여러가지 일들이 간혹 떠오를 뿐입니다.

 

중학생부터 친구였던 친구와 함께 놀러갔었는데요.

거기서 친구는 미자에게 꼬임을 당했고

저는 영자에게 꼬득임이을 받았습니다.

그덕분이 저희들은 공짜로 함께 잘 먹고 놀며 히히덕거렸습니다.

밤벚꽃놀이 후에도 당분간 서로 만났지만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모르겟습니다. 헤어지기 위하여 일부러 싸운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중학생이후 영원히 친구되자하여 함께 나돌아다녔던 그 친구는 장가를가지마자

마눌님 손아귀에 붙들려 멋대로 마음대로 쏘다니던 버릇은 사라졌고

공손한 남편으로 숨죽이며 살더니만

지난해 말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어려서 잘 못먹고자라 그랬던지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더니만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지난 겨울 망년회에선 좋아하던 노래방도 안가고 잘 하지도않는 호프를 마시는 모습이 가슴이 좀 아프지만

 

세월이 흘러 벌써 이 즈음까지 왔습니다.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세월의 무게인지요.

올해도 나자빠진 여의도 밤 벚꽃놀이 생각하다가 별 생각도 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