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명 연예인들의 죽음이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일반인이 보기에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살아 가는 그들이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일반인들이 가지지 못한 재능 또는 끼와 더불어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예민한 정서를 가진 인간이기에

좀 더 쉽게 자신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스스로 해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나 그보다는 우리에게 만연된 극단주의(Extremism)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군대를 없애자며,,벌거벗고 시내를 뛰어다니고,

자신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고 매국노라는 지독한 욕을 서슴치 않고,

과외를 시켜주지 않느다고 어머니를 찌르고,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다고 자신의 젖먹이를 물대포앞에 세우며,

고용을 보장하라면서 분신을 하는 등등

 

예를 들자면 한이 없습니다.

 

무엇이 작은 자극에도 사람들을 저토록 극단으로 내몰까요..

 

물론 먹고 살기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평균적으로 봤을 때 10년 20년 전에 비해서

좀 더 잘먹고 잘사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그것만이 원인은 아닌 것 같군요.

 

저는 언뜻 그 이유가 정보의 과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으며,

정보의 생성자들은 밋밋한 포장으로는 정보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므로

점점 더 자극적인 코드로 자신의 메세지를 포장하게 되며,

 

그런 자극적인 정보에 무차별로 노출된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극단주의에 감염되어 가는 것 아닐까요?

 

드라마의 대사, 광고, 선동 문구, 인터넷의 댓글 등 어떤 것 하나

무난하고 생각할 수록 의미가 새로운 것들은 발견하기 어렵고

 

우선 단순하고 짜릿하게 강렬한 컨텐츠가 아닌 것은 모두가 도태되어 버립니다.

 

좀 언급하기가 거시기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안방 툇마루 밑에 나란히 놓여진  남녀 신발 한 쌍으로도

아주 은밀하고 격조있는 에로티시즘을 표현하고 그것을 느꼈다고 합니다만

 

요즘은 온 나신을 거의 그대로 까발려 놓은 사진도 별로 에로틱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영상, 음악, 사건으로 온 주위가 둘러싸인 세계가 지속되면서

아무리 극단적인 것으로도 자극을 받지 못하는 인간성이 마비된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세상으로 회귀하는 노력이 새삼 그리워 지는

오늘,

 

 

죽고 죽이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새신랑이 첫날밤을 치를 수 있도록,

새집을 지은 사람이 그 집에서 자 볼 수 있도록, 또

포도밭을 가꾼사람이 첫소출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신명기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5	그다음에 군관들이 백성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새 집을 짓고서 아직 봉헌하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집을 봉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6	또 포도밭을 가꾸어 놓고서 아직 그 열매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열매를 맛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7	또 여자와 약혼하고서 아직 그 여자를 맞아들이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여자를 맞아들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