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시절 저희집에 와서 다 큰 자식들 빈자리를 채우고 부모님을 위로하며

객지생활하다 집에 오면 그 요란한 달리기로 환영해주었고.....

부모와 자식간의 서먹함을 따스한 온기로 이어주던.....

말티즈 또미가 15년을 그렇게 수고하다가 죽었습니다.

너무 늙어 얼굴빼곤 털이 다 빠져......피부병걸린 개로 오해도 종종받아...촌스런 엄마표애견옷으로 지냈는데....

나중엔 간헐적인 경련으로 몹시 괴로워했다는군요.

그 전에도 몸에 종양으로 진통제며 무슨 약으로 겨우 살고 고생하였는데(나이가 많다고 병원에서 수술 안해줬어요. 수술해도 완치장담 못한다고)

엄마도 직장다니시고 집엔 아무도 없으니........그 고통 덜어주고자 안락사하셨다고 해요.

 

전 꿈에 웬일로 내 꿈에 또미가 다 나오나....했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얼굴보여주며 인사한거였더군요.

 

또미가 죽은후 한달남짓.......아이들과 친정에 갔는데..참 그 자리가 크디크더군요.

 

아이들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보다.....또미가 보고싶다며 외가집 가기를 들떠했었는데......참 심심한 나들이였고.

 

저도 따뜻하고 비단같던 녀석이 느껴지고 생각나고.....ㅜㅜ

 

그녀석.......그 어디선가 잘 지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