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 북한산에 들렀습니다.

이미 가을이 어깨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

평소 보이지않았던 다람쥐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가을이 오긴 왔는가보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합니다.

 

계곡의 물들은 더욱 맑아보이며 여린 물고기들은 떼로 몰려다닙니다.

저 물고기들은 몸조심을 하여야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계곡 기슭을 따라 올라오는 길에 밑에서 청둥오리 3마리를보았기 때문입니다.

 

계곡 시냇가 모퉁이에 두마리는 서로 의지하여 붙어있고 

다른 한마리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만

저 오리들은 계곡안의 물고기들에게는 재앙일 것이니까요.

 

직장 일이 시간이 갈수록 분주해집니다.

시간이 가면 좀 여유가 생길려나 생각을 하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수월해 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짐을 느낍니다.

자고나면 일주일이 흘러갑니다.

 

오늘 신문의 뉴스를 보니 서울 시장이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을 통폐합하여 10개정도의 자치구로 만들면 서울시는 아주 훌률한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 합니다.

서울시의 경쟁력을 위한답시며 서울시의 자치구를 둘 셋으로 쪼개어 25개 자치구로 만들었는지 얼마나 되었기에 통폐합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쾌쾌하면서도 싱그러운 숲의 향기는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모두 씻어 줍니다.

산 숲길은 삶의 의욕을 줍니다.

신종 플루니 뭐니 하지만 그런 것 아랑곳없이 산길을 걷습니다.

북한산에  사는 다람쥐나 담비들을 위해서

도토리나 야생 밤들은 사람들이 그만 집어가기를 바라는 마음 함께 산길을  걷습니다.

 

올 겨울에는 굶주리는 다람쥐나 담비가 없기를 바라며 

가을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