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벼라별 일과 사람이 많아,,

어이없고,,비참하고,,재밋고,,감동스런 삶의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저와 성가대를 같이 했던 어떤 형제가 격었던

사건입니다...

 

그 형제는 좋은 말로 하면 인정과 용기가 있고,,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

나쁜 말로 하면 오지랖이 넓고,,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죠..

 

한번은 성당의 여러 부부가 산행을 하는데,,

그 중 한 자매가 발이 비끄러져,,급격한 산비탈로 데굴 데굴 굴러가고,,

조금 아래는 거의 낭떨어지인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남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어..어!!" 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 순간 그 형제는 비호같이 그 자매를 향해 몸을 던지다시피 쫒아가서는

굴러 떨어지는 그 자매를 낭떨어지 바로 앞에서 잡아 내더군요..

 

위험을 무릅쓴 그의 그런 행동을 보고서,,저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로서는 그 짧은 순간에 몸을 날릴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거든요.. 

 

그 일이 있던 날 저녁을 먹으면서 어떻게 그런 용기가 순간적으로

나왔는지,,사람들이 모두 칭찬의 말을 한 마디씩 하니까,,

 

그 형제는 자신이 격었던 기가 막힌 사건을 말하더군요..

 

그 형제가 30대 중반쯤 고향에 갔더니,,

냇가에 도시의 어떤 교회에서 아이들을 데리고,,수련회를 왔더랍니다..

 

그리 깊지 않은 냇가라도 다리 밑에는 물이 교각에 부딪쳐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깊이도 깊어지고,,휩쓸리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

있었다 하더군요..

 

불행이도 수련회에 왔던 한 아이가 바로 그 소용돌이 휩쓸려 빠져들어가

수련회 인솔자와 아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자

 

그때도 과감하게 다리 밑으로 잠수를 해 들어가 보니,,

그 아이가 냇가 밑바닥에 엎어져 있더랍니다..

 

벌써 얼굴을 보니 허연 것이 숨이 끊어진 것이 확실했지만,,

그 아이를 안고 나와,,그래도 혹시나 하고 인공호흡을 시켰다더군요..

 

아이가 물에 빠져 죽었으니,,그 시골 동네는 발칵 뒤집히고,,

지서에서 경찰이 나오고,,얼마후 그 부모도 달려왔답니다..

 

그런데 그 부모가 달려오더니,,다짜고짜고 그 형제를 붙잡고선,

 

"니가 뭘 안다고,,인공호흡을 시켰냐?..

빨리 보건소나 병원을 데리고 갔으면 살았을 수도 있는데,,

너 때문에 시간 지체해서 우리 아이 죽었다,," 며

악을 쓰더랍니다..

 

이 형제는 목숨 걸고 물에 빠진 아이를 꺼내어 왔더니만,,

고맙다 소리는 커녕,,뺨 맞는 꼴이 되었지만,,

아이를 잃고 울부짖는 부모와 싸울 수도 없고 하여,,

씁쓸하게 집에 돌아왔답니다..

 

그 이후에도,,,경찰이 조사를 한다 하여,,몇 번을 경찰서에 불려다니고,,

부모한테도 좋은 소리를 못듣는 곤욕을 치렀다는 기막힌 사연이었습니다.

 

덧붙쳐 하는 말이,,

그런 경우 자격증이 없으면,,공연히 인공호흡을 한다는 둥 나서지 말라

하더군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니,,보따리 달라 한다!"는 속담이

진리라는 것을 입증한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