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m 철판 안면에,,간이 수박만할 것 같은 어떤 분(?)이 백주 대낮에

아가씨들에게 찝적대다가,,악어백으로 맞았었다는 소문을 듣다 보니,,

(아마 그 악어백이 철판에 긁혀 기스가 났을겁니다.^^.)

 

저도 생각나는 사연이 있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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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 때인가,,명동거리를 지난번 말했던

대머리 왕자병 친구와 쏘다니고 있었는데,,

 

이 인간 눈에 웬 아가씨 두명이 따악 포착이 되었지요..

 

저야 여자 앞에 가면 말주변 없다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쫙

나 있기에 저보고는 그냥 커피샾에 가 있으면,,

저 아가씨들을 델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누구처럼 핸드백으로 한번 맞아도 포기할 인간이

아니었기에,,찻집에서 이제나 저제나 기둘리고 있었지요..

 

한 20분쯤 기다리니,,과연 그 인간이 아가씨 두명과 찻집에

들어서더군요..

 

근데,,그 중 한 아가씨가..

귀 밑선에 맞춰 짤라 웨이브를 준 구름머리에 늘씬 쭉쭉 빵빵,,

눈에 화악 띄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오늘은 그냥 웬만하면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웃음으로 때워야 겠다..결심했죠..

 

왜냐 하면 그때까지 저는 그룹 미팅 나가면,,

눈치없는 엉뚱한 소릴해서 판깨는 인간으로 유명했거든요..

 

그 아가씨들이 앞에 앉길래,,

똥개도 사냥을 한다고,,

얼른 잔머리를 굴려 제가 선수를 먼저 치고 나갔지요,,

 

"우리 키에 맞춰 짝을 정하자"

 

대머리 친구놈이야 쪽 팔림을 무릅쓰고 꼬셔온건 자긴데

이쁜 여자는 남의 파트너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좀 뜳었겠지만

 

지 파트너도 그런대로 귀염성이 있어 별 토를 안 달더라구요..

 

그 아가씨들 말하는 것을 보니,,보통 날라리가 아닌 것 같았지만

어쨋든 이쁘면 다 용서가 되기에 데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덕수궁 뒷담길을 

팔짱을 끼고 얼굴을 비스듬히 제 어깨에 기댄채 걷게 되었는데

 

화장품인지 향수인지 냄새만으로도 맛이 가게 만드는데 충분한데,,

머리는 살랑 살랑 날려 제 얼굴을 간지르죠..

 

거기다 팔꿈치가 그 아가씨의 가슴을 스칠 때마다

닿는 촉감까지 저는 완전히 녹아웃 상태였슴다..

 

집에 가고 싶은 맘은 손톱만큼도 없었으나.

그때는 통금이 있던 시절이라 그 아가씨가 살던 신사동행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니 좀 이상하더라구요..

 

아하..그 버스는 강남 신사동이 아니라 은평구 신사동으로 가는

버스였고,,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서울역을 지나,,서대문쪽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옆을 보니,,그 아가씬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눈을 감고 있고,,그때부터 저는 무쟈게 번민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가면 통금에 걸려 돌아갈 시간이 되지 않아

둘이 같이 밤을 보낼 수가 있는데,,

 

불행히도 제 주머니엔 데이트비용으로 다 쓰고 땡전 한 푼이

없지 뭡니까..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온갖 생각이 다 떠오르더군요.

 

"시계를 잡히고 여관방을 잡을까!!"

"일을 저질러도 뒤 탈은 없을까??"

"속옷은 언제 갈아 입었지??"

 

끝끝내 등신같이 간이 작았던 저는

안되겠다 돌아가자고 결론을 내고는

그 아가씰 깨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ㅠㅠ

 

그 때 쪼다 병신으로 보였는지

"우린 동성동본이니 깊히 사귈수가 없다"면서

그만 만나자고 하더군요....

 

조금 아쉽긴 했지만,,그 때야 널린게 여자라고 생각했으니

더 만나자고 매달리기도 자존심이 상해 그러마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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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헤어지고 6개월 쯤 지난 어느날 저녁

온 식구가 모여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TV로 보고있는데

엥...어디서 많이 보던 여자가 나오더군요..

 

아니..동성동본 그 아가씨가 수영복을 입고

미스어디 진이라나 뭐라나 나오지 뭡니까!!

 

놀래서 "재, 내 여자 친구였는데..."하니까

옆에서 아버지가 더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그날 따라 TV속에 그 동성동본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속이 쓰려 소화가 다 안되려고 하더군요..

 

방송이 끝나고 열시쯤 되었나,,어디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바루 그 아가씨였어요..

 

저는 너 오늘 참 이쁘더라 하면서 보고 싶다 했더니,,

옆에서 아버지가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웅쿰을 집어 내놓대요..^^

 

그 동성동본은 "오늘은 화장을 너무 두껍게 해서 만나기가 창피하다"

면서 담에 연락하겠다 하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 이후에 전화가 없더군요..

 

곧 저는 졸업을 하고 춘천에서 군대생활중 휴가를 나와

제 친구를 통해 그 동성동본의 근황을 물어봤더니만

 

마침 그 동성동본도 모 은행 춘천지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귀대길에 은행에 들려 그냥 먼 빛으로 쳐다만 보고 말았습니다..

 

꾀죄죄한 군복입은 쫄다구 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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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웹에서 미스코리아 싸이트를 발견했지요..

그 안에서 그 때의 동성동본의 얼굴 사진을 볼 수 있었지만,,

당시의 버스안에서 번민하던 제 모습이 떠오를 뿐..

이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더군요..

 

아마도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