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빈첸시오 회식을 마치고

오랫 동안 같이 활동했던 형제님이 대화를 요청 하기에

둘이 호프집에 마주 앉았습니다.

요는

저더러 나서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어느 단체든 회장이 알아서 할 일이지

루치오씨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연령회든, 빈첸시오든 루치오씨가 회장이되면 그 때 마음대로 하고

그 전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하 참,

한 동안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저들이 뒤에서 무슨 말 하는지도 뻔한데다가

이것이 양식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인가 하는 분노!

 

그래서 물었습니다.

당신 집안에 연도가 났는데

염습하면서 고인 손에 묵주도 못 쥐어 드리게 하고

예식도 은근슬쩍 한두가지 빼 먹어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펄쩍 뜁니다.

그건 안되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요.

내가 바로 그런 걸 바로 잡으려고 하는 사람인데

회장이라는 사람이 언제 예식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면

당연히 나서서 가르쳐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어쨌든 루치오씨만 나서지 말라네요.

 

잘 압니다.

그 분이 저를 얼마나 위하고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렇게 나서서 저를 타이르려고 하는지

그래서

하나 더 물어 보았습니다.

그 분이 빈첸시오에서 간부를 맡고 있거든요.

얼마 전 빈첸시오 회비에서

일정액의 헛돈(오프 라인에서 만나면 밝힐게요.)이 쓰였는데 아느냐고,,,

새까맣게 모르지요.

쓴 사람들이 회의 석상에서 밝히겠습니까?

아니 잘못을 반성이라도 하겠습니까?

빈첸시오 회비가 어떤 돈입니까?

불우한 이웃 도우라고 교우들이 한푼 두푼,

그런 피같은 돈을 날리고도 쉬쉬하면 끝.

날린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지요.

단지 개인의 양심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어느 단체든 모임에는 취지가 있고 회칙이라는게 있습니다.

그것에 입각해서 바르게 실천하는 게 회원들의 도리라고 보는데요.

물론 예외라는것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라는 건 꼭 필요한 경우여야지 남발이 되어서는 곤란하지요.

지들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데

원리 원칙을 들이대는 얄미운 놈,

어느 단체든 꼭 하나씩은 있지요. 바로 제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