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 곳에"를 보고 "수애"라는 여배우에 필이 꽂혀 버린 저는

 

수애가 출연한 영화는 몽땅 다 다운 받아 놨지요.

 

엊그제는 "그해 여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운 장면 장면마다  눈물이 배어날 것 같은 그녀의 눈빛연기에

깊이 빠져들어가고 있었지요...

 

한 15분 쯤 보고 있는데,

야자에 과외까지 마치고 12시가 넘어 돌아온 고3 아들놈이 

슬그머니 제 배를 베게 삼아 누워 은근 슬쩍 같이 보더군요.

 

영화는 가끔 온 가족이 같이 보러 다니는 것이 우리집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지라 우리 부자는 곧 수애 삼매경에 빠졌더랬죠.

 

그런데 그녀가 비련의 상처를 받는 장면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 탄식음이 내고 ,, 

 

아들 놈은 저보다 한 술 더 떠 

"끼잉,,낑"  가슴을 쥐어 짜는 소리를 처절하게 내는 것 아니것어요..

 

그꼴을 지켜 보던 지 엄마가 밸이 상했는지,,,

 

"부자가 한 여자를 보고 자알 한다..." 라는 둥 계속 비웃어 대지 뭡니까!!

 

그러기에 약간 쪽이 팔린 저는,,

 

"왜..남편과 아들을 한 방에 뺏길까봐 겁나나부지,, 그러기에 평소에 좀 잘혀!!.."

 

하면서 바보처럼 웃고 말았지만..

 

애꿎은 아들 놈에겐 한마디를 잊지 않고 덧붙쳤지요..

 

"야..이 눔아..니가 공불 잘해야 수애같이 이뿐 며느릴 볼 것 아니여.."

"빨리 보고 들어가 공부나 혀.."

 

하여튼 부자가 한 여자를 두고 동시에 사랑하여 망신살 뻣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