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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5.

제목: 글쟁이를 위한 변명**화장을 고치고

글쓴이: 강가에서 날짜: 2007.05.03 17:30:05 조회: 1318 글쓴이 IP: 211.253.60.34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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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려면

시인 또는 작가라고 박은

명함 하나쯤 가져야한다

백여 부 남짓 문예지를 걸머지고

시외버스에 오르는 승객처럼

매일매일 등단한 문인들이

쉰 김치와 식은 파전을 앞에 두고

막걸리에 취한 문학인 듯

서울 갔다 온 이야기로 소란하다

글쟁이가 들끓는 이 세상엔

글만 있어 반듯할 법도 한데

술잔 엎어지고 젓가락 간 데 없는 자리마다

시인은 늘어나고 작가는 넘쳐나서

세상의 노래방에서

소란은 소음을 넘어

아우성이 되고 울부짖음이 되고

몸부림치는 아수라 난장이 되어

먼지 앉은 풍경만이

바람으로 나부낄 뿐

그러나 글쟁인들 어찌할 것인가

세상이 저대로 울퉁불퉁한 것을

강가에서



검은별	:	글은 양심이라고 했고, 대개의 문인들은 돈이 없어 예나 지금이나 막걸리에 신 김치도 낭만으로 알고 사는 사람들이니,	2007.05.03.
		더구나 인터넷 홀수에 잠긴 작금에서는 더욱 입지가 좁아질 밖에요. 황금 만능 주의에다 세계화로 치닫는 요즘에서는 전처럼 호기를 부린대도 알아 주는 사람도 별로 없고 말입니다.	2007.05.03.
		에구 여기 글 좀 올리려 해도 쉽지가 않네요. 전화에 손님에,,	2007.05.03.

비누	:	궁금 사항 -->'강가에서' 님이 계신가요?	2007.05.03.
		안국동 하면 예전에 천상병 시인이 살아계실 때가 생각나요. 귀천에 친구랑 앉아 있는데 오시더니 아는 사람들인지 모르는 사람들인지에게 "나 막걸리 사먹게 돈 좀 줘라" 하시는데, 싫더라고요. 예술가라며 부인에게 얹혀사는 사람들을 몇 명 봤더니...	2007.05.03.
		20대 때 연극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시작하려다가 그만둔 적이 있어요. 너무 재나요? 스스로 잰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누구와 '함께'는 얼마든지 하겠지만 '희생'할 자신은 없어서...	2007.05.03.

가을	:	'강가에서' 님은 문학을 하시는 분 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분의 블로그에 가시면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습니다.(들꽃님이 잘 아십니다)	2007.05.03.
		비누님 말씀 많이 공감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처음부터 희생을 각오하고 시작하기란 쉬운게 아니지요. 함께하는 과정속에서 겪을수있는 어려움을 같이 감당해 나가는 것 과는 다른 뜻 이기도 하구요..	2007.05.03.
		어쩜 남자의 능력도 '사랑의 조건'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7.05.03.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짧지않은 생을 살아오다보니 그래도 예전보담 타인에대한 시선이 많이 너그러워 지더군요. 때론 영혼이 맑은 분 을 마주하게 될때는 나의 평소 어떤 기준들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기도 하거든요..	2007.05.03.

비누	:	쓰고 보니 좀 그래서 다시 왔어요.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오랜 세월 매우 무책임한 예술하는 남편을 둔 전 직장 선배와 다리 건너 아는 후배의 경우를 봐서요.	2007.05.03.

가을	:	그래서 인생은 항상 많은 변수가 따르는가 봅니다..	2007.05.03.

비누	:	충실하게 작업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늦게라도 주목받는 예술가가 많은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가을님 말씀에 공감하고요. 진짜 서로 교감하고 사랑하면 무엇이 문제겠어요...	2007.05.03.
		네, 변수...알아요. 이제는...	2007.05.03.

가을	: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까 연결되어야할 내용인데 중간에 비누님의 글이 들어가 버렸네요.. 뭐 괜잖구요.. 비누님의 글을 읽다보면 항상 잘 절제되고 정리된 내면을 보는것 같습니다.	2007.05.03.

비누	:	가을님. 실은요. 가족에게는 못하는 말 없이 마구 다해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제 친하려는 사람에게는 머뭇거렸어요. 음...감정 표현은 열심히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요. 이곳에서 나름으로 시도하는 거에요.	2007.05.03.
		그런 후에 친해지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고 아니면 원 상태 그대로이고...원하는 건 다 함께 친해지고 싶다는 거에요. 왠지는 모르겠지만...각자가 지닌 행과 불행은 같은 양이란 걸 느껴서인지..	2007.05.03.
		내일 오후에 기다리는 발표가 있어요. 제 일은 아니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 꼭, 꼭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고,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가을님.	2007.05.03.

외론별	:	허~! 여긴 人生을 論하는 잔디밭이군요? ^^ 키야~~變數...또 忍苦의 세월....어디 저도 팔짱을 끼고서리 들어야징용...^^	2007.05.03.
		흠흠 험.. 남자의 조건도 사랑의 조건 중 하나....그 조건이 꼭 훌륭하고 좋은 것만을 말하는 건 설마....아니겠지요? 으잉? 제가 틀렸나여? ^^	2007.05.03.
		각자가(에게) 지닌(부여 된) 행과 불행은 같은 량...음..한번 더 음...전 살아 보니...아니던데...행은 겨우 10%쯤? 불행은 약 30%....남어진 뭐 그렇고 그런...물론 사람마다 달라 평균을 말씀하신 거겠지만요...전 평균조차 못 산거 같습니다.^^	2007.05.03.
		듣겠다 하구선 떠들긴....@@~	2007.05.03.

검은별	:	ㅋ ㅣㅋ ㅣ ㅋ ㅣ.	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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