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계속 도배를 하는 것같아 좀 뭐하니,,

 

반짝이는 별님(외론별,,검은별) 두분,,

그리고 비눗방울 폴폴 날리는 비누님,,

또 요즘 한참 향기가 흐드러지는 라일락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

글 좀 올리세유..^^

 

이곳 주인장님은 제키의 죽음으로 아직 정신이 없으신 것 같으시고..

 

저는 개는 좋아는 하나,,아파트에서는 아직은 별로 기르고 싶질 않습니다.....그러나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 산다면 저도 마당에 개집을 따로 만들어 놓고 큰개를 길렀을 것입니다.

 

제키가 저세상으로 갔다는 말을 들을려고 했는지

몇일전 출근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와 우리집과의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이라 저는 출퇴근을 보통 걸어서 할 때가 많습니다.

 

걷는 코스도 상당히 좋아 4차선 대로변에 인도와 산책로가 따로 만들어 져 있습니다....

 

산책로에는 벗나무, 소나무, 낙엽송, 목련, 철쭉 ,느티나무,,등이 심어져 있는 흙길이라 밟는 감촉도 좋고,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햇빛을 직접 맞지도 않아

주의기도를 흥얼거리면서 걷다 보면 기분도 상쾌하지요.

 

몇일전 그길을 따라 출근을 하는데,,갑자기 자동차가 급정거를 하면서

내는 파열음이 나길래,,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사진 속의 제키보다 조금 커보이는 털이 눈을 덮은 검둥이 한마리가

4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을 하더라구요..

 

속으로 저는

"저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하면서 그놈을 바라보니,,그 놈은 길 맞은편에서 저를 바라보고 뛰어온 것 같더군요..

 

그때부터 이놈이 저를 졸졸 쫒아오지 뭡니까..

 

검둥이라서 땟국물은 보이질 않았지만

사람이 돌봐주지 않아 털은 뭉치고,꾸죄죄 해보이는데,

 

그래도 저를 바라보는 눈빛은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자꾸 쫒아오길래,,발로 걷어차는 흉내를 내서 겁을 줘도

이놈은 잠시 떨어졌다가 또 쫒아오더군요..

 

아니...저 검둥이가 나를 주인으로 아는 것인지,,

아님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하여튼 그놈은 제 회사 문앞까지 쫒아와 빌딩안으로 들어오려고

회전문 앞까지 따라오더군요.

 

저는 수위에게 저 강아지가 나를 따라오네요..했더니만

아는 사람을 불러 그 놈이 못 들어오게 막았습니다..

 

저는 저놈이 저런 식으로 살다가는 차에 치어 제명에 못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곧 잊어버렸지요.

 

들꽃님 같은 분들은 개를 사랑하여 저렇게 죽을 때까지 열심히 돌보지만,,

어떤 사람들은 개를 유기하여 길에서 떠돌다

비명횡사하게 만드니 참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제주도에는 유기견들이 산속에 들어가 스스로 먹이를 찾고 번식하여

들개가 되어 떼로 몰려다닌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서운 점은 그런 들개들은 가축도 해치고

심지어는 사람도 해칠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원래 야성을 가진 짐승이었으나 사람이 기르다 보니

사람과 친구가 되었으나,,자연으로 돌아가 몇대만 지나면

다시 야성이 복구되는 것이지요..

 

그런데,,출근길의 그 검둥이는 왜 저를 그렇게 쫒아왔을까요?

자신을 보살펴 달라는 의사의 표시였을까요?

아니면 제가 옛주인과 닮았던지,,아니면 냄새가 비슷했었을까요?

 

들꽃님의 제키사랑을 느끼다 보니,,

저도 그 검둥이가 어디가서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