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31일 오늘

제 바로 윗 형이 투병끝에

아버지의 광명의 나라로 들어갔습니다.

 

누구보다도 건실한 건강을 가졌다 믿었던 형인데요

그래서 형 자신도 나중 직장 퇴직 후를 생각하며

주야없이 자격증 획득을 위한 공부를 하였고 몇개의 자격증도 취득하였더랬습니다.

이런 형이 지난해 늦여름 갑자기 백혈병(골수암)이란 진단을 받아 누웠고

그럼에도

저는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어

그냥 마음만 졸인채 하루하루 하느님께만 의탁하였습니다만

 

하느님은 저희의 전구에도

형을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큰누나가 함께 하는

당신의 나라로 불러들이셨습니다. 

 

이렇듯

이승의 생이 풀잎같은 줄은 

사실 몇번을 걸쳤기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만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가족들의 떠남은

제 나이가 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큰 형들에 의하여 형의 부음을 들으니

불현듯 잔인하게 여겨집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해엔 예쁜 제키를 떠나보내고

여지껏 슬픈 마음을 벗어나지 못하였는데

다시 슬픔에 잠깁니다.

이 슬픔이 기쁜 날로 되돌아 오기를 기다립니다.

 

오늘 형이 떠났으니

내일은 제가 떠날 것입니다.

나머지 남은 희망은 여전히 우리 주님입니다.

 

형이 영원한 안식과 빛에 머물기를 원하며 위령미사와 묵주기도들을 주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