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고기맛을 잘 모릅니다.

몸이 허하면 소고기국을 주로 사골 곰탕으로 조금 먹습니다.

저는 제가 먹는 소고기곰탕이 10년 이상된 소고기로 만든 곰탕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한 송아지고기라 하여 제 입맛을 더 돋궈주지는 않더라구요.

요즘 20개월 미만이니 30개월 미만이니 하는 송아지 고기들이 텔레비젼 화면에 나오며 송아지 모습도 아울러 보여주는 바람에 오히려 송아지 고기를 찾는 주장들이 혐오스러워집니다.

 

저도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바라지만

20개월미만의 소가

30개월 미만의 소가 우리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명을 20여년 이상이나 내려준 하느님의 섭리에 비추어 그런 소고기를 먹겠다는 마음 자체가 부끄러워지기만 합니다.

 

저는 사실 회도 좋아하지않습니다.

친구들과 설치며 속초며 임원이며 하는 포구에서 회를 먹었던때에도 회맛을 모르고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먹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직원들과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을 때에도 회보다는

꽁치구이 뭐 이런 것이 입맛에 더 맞더러구요.

 

그러나 저는 산채음식같은 것은 엄청 좋아합니다.

더덕무침, 더덕구이같은 것은 눈치보질않고 먹어치웁니다.

이나물 저나물들을 오밀조밀하게 무쳐 나온 것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이런 저를 친구들은 바보라 하더라구요.

제가 바보면 어떻습니까?

제 입맛이 그런 것을 더 찾는다는데요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중도적 진보를 택하곤하지만

소고기 30개월이만이란 진보는 그리 제 마음에 와 닿지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현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과연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로 모든 생명체를 창조하셨음이 사실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맴돌기도 합니다.

 

인간들의 교만과 탐욕에

하느님의 청조섭리를 끌어다봍이는 제 모습은 제가 보기도 바보같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바보입니다.

바보가 틀림없습니다. 세상의 물결을 따라가지 못하는 바보...

이번 주말엔 산채음식이나 먹으러 30개월 미만의 고기를 싫어하는 바보답게 용문사 계곡이나 들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