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로터리 건널목을 건느다가 작은 화단에 눈이 갔습니다.

꽃을 떠나 아주 조그만한 나비 한마리가 연달아 타원형 형태로 기교를 부리며 날라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보는 나르는 모습이 아니라 좀더 보았는데요....

그 뒤로 참새 한 마리가 그 작은 나비를 뒤쫓아 나르더라구요.

참새가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비를 잡아먹으려 따라가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참새도 이런 면이 있구먼..” 라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만 기분이 찝찝합니다.^^

 

시골 참새들이 주로 곡식류를 먹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왔으나 근래에는 미움조차 줄 수 없을만큼 참새 개체들이 줄어 그 모습을 보기도 어렵다 합니다만

제가 사는 이곳에는 참새들이 그럭 저럭 많이 보입니다.

 

출근 길 아파트 마당에 참새들이 보이구요

나비(고양이)들 먹이통을 기웃거리며 한 몫 챙기려는 참새들도 있습니다.(아마도 그놈이 그놈이겠지만)

로타리 지나 경찰서 담벽 옆 나무에 지저귀는 참새도 있습니다.

이런 참새를 좋아합니다.

모습이 소박하면서도 노는 모습이 귀여워 그냥 참새가 좋아합니다.

그러나 늘 곡식을 주로 먹는 참새가 머리에 박혀있다가

작은 나비를 잡아먹으려 쫓아가는 참새 모습이 영 눈에 거슬립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던 사자가 초식동물을 따라잡아 먹는 모습까지 떠 올랐으니까요...

 

이 세상이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찌하겠습니까?

석가모니는 일찍이 이런 모습을 보고 출가하여 득도를 하셨다지만 저는 득도하고는 거리가 머니.....

 

그래도 참새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도시에서 살아가자면 무언들 먹지않고 살수있겠는가라는 반문도 입니다.    

나비에게 희망을 주고싶습니다. (희망의 내용에 대해서는 좀 아리송해 짐니다만)

참새도 여전히  사랑하겠습니다.

 

(사진 배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