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루종일 집에서만 늘어져있어 봅니다.

그간 왜 이리 분주하였는지....

분주하였다하여 손에 쥐게 남는 것도 없으면서도.

 

오후엔 낮잠을 한숨 자 부족하였던 수면도 보충하였고

그랬더니 힘이 솟아

제 입맛에 맞는 요리들도 몇가지 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나훈아 노래를 듣습니다.....

 

나훈아 노래들은 간혹 마음을 애잔하게 해 줍니다.

서정적인 클라식을 들을때의 애잔함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나훈아의 노래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더 그런가 봅니다.

 

나훈아의 여러 노래를 들으며 늘어지다보니

슬그머니 옛사랑이 떠오릅니다.

아주 오래되었던 사랑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마음 모퉁이에 자리잡고있어 분위기가 뿌루퉁한 날이면

슬그머니 먼저 머리를 드는 사랑입니다.

왜 서로 헤어졌는가라는 질문은 필요치않아 보입니다.

대부분은 제가 먼저 돌아서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불쑥불쑥 떠오르는 모습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죽여야만 이루어 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죽이지않고 자신이 중심이 되어있을때

설사 이루어지더라도 그 사랑은 언제던 불목이 일어나리라 생각이 들지만

그런 불목을 하나 하나 죽이면서도 온전한 사랑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인데...

 

나훈아를 들으며 이런 저런 꿀꿀한 생각들이 떠오름에

유치해지기도 하지만

잠시라도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게되어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시간은 흐르면 다시 오질않듯.... 사람도 그런가 봅니다.

불러도 불러도

그리워하여도 그리움뿐이라는 것은

시간이 흘러야 자연스럽게 실감하는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