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당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생글생글 웃기를 잘하던 40대 자매가 있었지요..
몇일 전 그 자매가 혼자서 살고 있던 서민 아파트에서
난리가 났었다 하더군요..
그 자매는 자신의 아파트의 거실 창을 비롯한 모든 유리를
망치로 박살내고
가구 집기를 창밖으로 내던지는 난동을 부려,,
결국 119가 출동하여 아파트 문을 뜯어내고 진입하여
그 자매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답니다..
그 자매의 사연을 들어보니 참 기구하더군요..
결혼하여 아들까지 하나를 두었었는데,,
시집에서 아들이 세살 때 내쫒겼답니다..
원래부터 조울증인지 우울증인지가 있었는지,,
아니면 결혼생활의 파탄이 그런 증세를 불러왔는지 모르지만
정신적 문제로 인해 실명까지 된 적이 있었답니다.
시간이 지나 증세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돌출 행동을 하기에,,
본당 신자들도 깊히 사귀기를 꺼려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러다 몇일 전의 사건이 발생되었는데,,
119직원들이 진입해 보니,,
바닥은 완전히 가루가 된 유리가 좌악 깔려 있고,,
본인은 요를 하나 깔고 사람들을 보고 웃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그 요는 결혼 생활을 할 때 남편과 같이 누워 자던
바로 그 요랍니다..
그 자매는 시집에서 나온지가 10여년이 경과되었어도
아직도 남편이 자기에게 돌아오길 기다렸으며,,
두고 온 그 아들을 위해 항상 한달에 한번씩 미사를 봉헌했다더군요..
시를 쓰기를 좋아하여
어떤 잡지에 그 시가 실리기도 했고,,
국가에서 나오는 지원금과 가끔 파출부로 일을 하여
번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던 그 자매는
그런 상황의 탈출구로 가끔은 돌출행위를 했던 것 아닐까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점을 감당할 수 없어
점점 그 자매를 멀리하게 되고,,
결국은 다시 정신병원으로 가게 된것 같아요..
현대에 들어 물질은 예전 어렸을 때 보다,,정말로 넘쳐나는데,,
정신은 왜 이리 황폐해지는지,,
예전에 가족의 하루 때꺼리를 장만하기 위해 종일 일했던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몸이 고되어
정신적인 방황을 할 겨를도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만..
물질은 커지고 문명의 힘으로 몸이 편해질수록 인간의 추구함도 점점 복잡다단해져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점을 야기하는 것
아닐까요?
정신과 전문의의 말로는 현대인 30%정도가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행동과 사고 양식을 보인답니다.
신앙은 상처입고 방황하는 자들의 피난처이고,,
주님의 사랑만으로 미쳐가는 우리 사회의 그런 모든 신드롬이 치유되길 빌어봅니다..
제목: 사는 이야기2**이등병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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