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KBS의 "한국사전 덕혜옹주"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망한 나라의 옹주로 태어나 

교육이란 미명하에 어린 나이에 원수의 나라로 강제로 끌려가

거기서 웃음과 말을 잃은채 성장하였으나 결국 정신이상까지 초래되었고

그 상태에서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을 하게되었지만 딸을 하나 낳은 후 얼마후 정신병원에 보내지면서 일방적으로 이혼당하였던 덕혜옹주....

 

저는 예전에 덕혜옹주라는 이름을 신문지상에서 보면서 '덕혜옹주에 대하여 장황한 설명을 하던 친구에게

저는 "옹주"라는 신분에만 몰두하여(공주도 아닌 것인데)

옹주까지 뭐 그리 신경을 쓰고 그러냐며 빈정거린 적이 있었음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시대를 살아오신 많은 분들이 떠올라 내내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망한 나라,

망한 황실,

망한 국민.....

 

이 참담한 긴 세월을 보내고 맞이한 나라는 오늘

나라가 망하는데 일조한 사람들에 대한 판단과 적발에는 거듭 몰두해 오고있습니다만

그 와중에서 밟히고 찢겨진 상황에서도 나라를 위하여 죽음까지 불사한 분들이나 그 때문에 가족까지 망해버려

오늘날 그 후손들이 학교에 들어갈 돈은 커녕 끼니도 못 이어간다는 그러한 분들을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감이 듭니다.

 

덕혜옹주의 유모들이

덕혜옹주가 1962년에 귀국한 후 임종시까지 정신이 나가버린 덕혜옹주 곁에서 를 모셨음에 대하여 그분들의 일편담심에 감동이 입니다.

덕혜옹주가 창덕궁 낙선대에서 기거하실 떄 비교적 정신이 맑았을 때 쓰셨다는 친필 쪽지가 유서처럼 남아 그것을 보여주는데 그 내용은

 

"...낙선대에서 오래 살고 싶습니다.

황제, 부황제 폐하

대한민국 우리나라 만세...."

이런 내용으로 기억됩니다.  

 

망한 나라의 슬픔을 안고 살은 분들이 어디 덕혜옹주 뿐이겠습니까??

망한 나라를 오늘의 이 나라로 만들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나라때문에 가족이 찢겨져 내려 오늘날에 가난과 절망이라는 유산을 받아 음지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내어

그분의 선조들이 망한 나라를 위하여 헌신한 노고에 대하여 

지금이라도 소외받지않거 잘 살아갈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늦었지만 그렇게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