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석하던 누님가게에 옆구리 통증으로 하루를 쉬니 이건 쉬는것

보다 마음이 더 불편하네요! 사실 저 없어도 다 잘 돌아가고 다만 제가

가서 도우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10분이라도 일찍 집에 갈수가

있거든요! 이제 주방 자매님만 지금 교리중이시니 성탄절이면 세례를

받으시겠지요! 그렇게 되면 가게 식구들 모두 신자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 누님 연세가 64세이신데 아직도 누님 어머니께서 정정히 살아계십니다! 세례명은 안나시구요! 거의 기회는 없지만 다 모이면 4대가 모이는 셈입니다! 저희 본당에 3대는 종종 있어도 4대는 저희 누님 가족이 유일하더군요! 누님 어머님께선 90이 다되어가시는데 이틀걸러 아침에 가깝지도 않은 딸 가게를 지팡이 짚으시고 나오십니다! 식사도 잘하시고 기억력도 좋으시고 작년에는 사고로 크게 다리가 부러지셨는데 젊은 사람보다 뼈가 더 빨리 아물으시더라구요! 전 그이유가 뭐라 느꼈냐 하면 바로 기도의 힙이라 느낍니다! 매순간 마다 진지하게 기도하시는 모습을 뵙거든요!

 

언젠가 그 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난 죽는 사람이 부럽다고!

저야 그 말씀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세상의 3대 거짓말중에 하나다란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누님가게 식구들 전부 크게 가정적으로 아픈 사람들만 모여 있습니다! 누님이 선행을 많이 하시고 주님 말씀대로 사시닌 오히려 상보다는

아픈사람들을 보내주시나봐요! 저도 그렇구요!

 

누님과 동생이 된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지지리도 말아듣던 손주녀석이 있어 공부 가르친답시고 소리나 빽빽지르고 붙으면 쌈박질 하던 시절! 손주가 유치원 때였는데 이녀석이 벌써 4학년이 되었네요!

 

성당에서 살면서 가끔 여유가 생기면 손주녀석에게 학용품 사라고 만원씩

쥐어주곤 했는데 제가 2월에 독립하고 난후 손주녀석에게 만원을 쥐어주니 이녀석이 안받네요! 왜 안받느냐 했더니 아저씨 성당에서 나오셨는데 힘드시잖아요!! 근데 아저씨가 쓰셔야지 전 받을 수 없어요 하더라구요^^::

 

이녀석 본명이 대건 안드레아이고 누님은 세실리아, 홀 담당 두자매님은

아녜스, 시튼엘리시벳, 그리고 손주녀석 엄마 며느리는 모니카 입니다!

 

이번에 교리 받으시는 자매님은 오랜 개신교 신자셨는데 개종을 위해 교리 열심히 받고 계세요! 로사라고 이미 본명까지 다 정해 놓으셨습니다^^

 

모니카란 성녀가 아들 때문에 눈가에 눈물이 마를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이젠 손주녀석에게 제가 해 줄수 있는 일은 공부가 아니에요~

 

예전에 어린이 미사를 꼬박데려갔는데 붙임성이 없어서 중간에 도망가고 엄마한테 디지게 야단맞고 선당가는것 싫어 했는데 요즘은 너무 바뀌었고

교중미사 엄마가 피곤해도 엄마 깨워서 나옵니다!

 

일년 늦었지만 가을에 첫영성체 하고 내년초에 집중교육 받으면

복사가 되는데 복사하려면 한달 동안 부모나 측근에서 새벽미사 한 달

드려야 한다네요!

 

엄마 할머니 두분다 고된 식당일을 하셔서 아침에 못일어나시는데

저라도 같이 가주어야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올빼미 체질을 바꾸려고 은근히 노력중이랍니다!

손주녀석을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그 계기로 인해 제 자신이 새벽에 익속해 지다보면 제가 그 손주 도움을 받는것이니까요^^

 

꼭 그런 날이 오도록 하느님께서 저를 고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장애우 그림! 언제부턴가 몇번 도와줬더니 끈질기게 질릴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보내고 하더군요! 때론 문자 답장도 안보냈어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문자에 답장을 해줬는데 금방 저에게 답문자가 오더라구요! 내용은 저는 대신 문자를 보내준 사람이니 그 분 전화로 다시 문자 보내주라구요! 문자를 보낼만한 손 움직임이 안되었구나!란걸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했는지 그동안 보내온 문자를 확인해보니

보낼때마다 전부 전화번호가 달랐어요!

 

모든걸 제 위주로만 생각했었고 저도 장애자이지만 나보다 못한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때야 깨달았지요! 제가 생각한 표현을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 장애우는 화가가 되려거나 그런 뜻은 없고 그림그리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기쁨이더라구요! 집안이 굉장한 부자인데 지내다 보니 부모님께서 용돈만 잔뜩 줄뿐 사랑이 없으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림 그리다가 무슨 질문을 하는데 저도 청각장애라 도저히 알아들을수가 없는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처음엔 통밥으로 굴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그 친구가 종이에 글로 써서 의견 표현을 합니다!

 

처음엔 다 그려 달라는 식이어서 가슴 아프지만 일부러 시범만 보여주고

나 볼일 있으니 하고 있으라고 하곤 바람쐬고 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한구석만 그려주면 제가 할께요!!!!하곤 되려 붓을 뺐씁니다^^

 

이심전심이 통했나봐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완성력이 떨어지지만 스스로 그리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얼굴이 환해지더군요^^

 

이사하고 나서 게을러지고 뺀질 뺀질 해지고 빠삐용에 나오듯 네 인생을 낭비한죄!! 무서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실제 상황을 통해서 작은 부분부터 제가 감당할수있는 부분부터 깨우쳐 주시는 하느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성서구절에는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하루한시도 쉬지 않으시고 우리를 늘 만들고 계시답니다!

 

오랜만에 늦은시간에 읽어 주실 분들은 없어도 한바탕 저의 생각을 쏟아내니 참 좋습니다!

 

여름 우리 가족 모든분들 같이 건강하시게 이겨나도록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