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분재에 푸욱 빠져 삽니다..

 

토요일은 분재교육,,

일요일은 미사후 동호회에 가서 분재에 대한 잡담 및 나무구경..

평일에는 퇴근 후 철사걸기,,자르기,,다듬기,,등등 나무를 조물락거리다보면 금방 12시가 됩니다..

 

오죽하면 다니러 오신 어머니가

"니는 농사꾼이 다 됐구나!!" 하시겠나요..

 

그런데,, 완성된 분재는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미완성된 분재를 머릿속으로 장래의 모습을 구상하고,,

한해 한해 그를 향해 변모시켜나가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지요..

 

그와 같이,,

갖출 것 다 갖추고,,,일을 할 필요를 못 느낄만큼 풍족한 인생은 사실

별로 부러울 것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항상 약간은 부족하고,,

항상 얻고 싶은 것이 있는 삶이 당연하고,,

그 안에서 어떡해서든지 나름대로

행복을 찾아볼 요량을 내야 겠지요..

 

몇일전에

지금은 회초리같이 별 볼일 없는 "소사나무"라 하는

분재 소재를 하나 구해,,

그 장래 모습을 연필로 그려보았습니다..

 

낭창낭창하고 키가 훌쩍 큰 문인목이라는 형태의 분재를

구상했는데,,

 

이런 스타일의 분재는

가지를 단순화 시키면서,,

가지와 줄기사이의 공간 배치를 잘 하여,,

여유롭고,,고즈녁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키포인트이지요..

 

정말 장래에 그림같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척 기분이 흐믓하더군요..^^

 

혹시 압니까?

10년 후 쯤 정말 제가 분재 작가가 되어,,

전시회에 저 그림과 같은 분재를 출품하여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